취미

한국인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 이야기 -1- ('-데'와 '-대')

박빨간날 2022. 11. 27. 11:53

이 블로그를 개설한 것은 나를 기록하는 것,

내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저장해 두는 것이 주목적이나

평소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꼭 적어보고 싶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서 대뜸 이야기하기는 머쓱하지만 

언젠가 세상에 내보내고 싶은 나의 머릿속 이야기 말이죠.😅

그중 하나가 맞춤법 이야기였습니다.

 

저는 언어학을 전공했습니다.

지금은 전혀 다른 분야인 영상과 디자인을 하고 있고, 석박사급의 석학은 아니지만

나름 재미를 느꼈고,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을 받곤 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언어학을 놓아버리니 남는 지식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맞춤법만큼은 거의 틀리지 않게 되더군요.

 

인터넷에서 글을 읽거나 인터넷 방송 채팅을 읽을 때,

혹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다 틀린 맞춤법을 발견하게 되면

'아 그거 아닌데~!' 하며 괜히 고쳐 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지적을 한 적은 없어요. 저도 맞춤법을 전혀 틀리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는 없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조금이나마 욕구를 표출해 두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주목적은 단지 저의 욕구 표출이지만)

 

'-데'와 '-대'의 구분

(1) "어제 아이유를 직접 봤는데 진짜 이쁘."

(2) "어제 아이유를 직접 봤는데 진짜 이쁘."

 

 (1)과 (2) 중 올바른 문장은 어떤 것일까요?

바로 (1)입니다. 헷갈리신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3) "소녀시대가 컴백을 한."

(4) "소녀시대가 컴백을 한."

 

그럼, 위의 (3)과 (4) 중 올바른 문장은 무엇일까요?

(3)입니다. 위와 같은 문장에서 '-데'와 '-대'의 구분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특히 많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4)와 같이 사용을 합니다.

둘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우선, 구분하는 기준은  '내 경험을 말하는 경우'와  '남에게 들은 것을 말하는 경우'입니다.

둘의 사전적 정의를 보겠습니다.

-데 과거 어느 때에 직접 경험하여 알게 된 사실을 현재의 말하는 장면에 그대로 옮겨 와서 말함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대 1. 어떤 사실을 주어진 것으로 치고 그 사실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놀라거나 못마땅하게 여기는 뜻이 섞여 있다.
2. ‘-다고 해’가 줄어든 말.

위 표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져온 '-데'와 '-대'의 정의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기준에 따르면 '내 경험을 말하는 경우'에는 '-데'를, 

'남에게 들은 것을 말하는 경우'에는 '-대' ('-대'의 2번)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간단한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5) "한국어 맞춤법은 왜 이렇게 어렵?"

(6) "한국어 맞춤법은 왜 이렇게 어렵?"

 

위 예문에서는 (5)가 맞습니다. '-대'의 1번 의미가 쓰였기 때문입니다.

'한국어 맞춤법이 어렵다'라고 느낀 것이 자신의 경험이기 때문에 '-데'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의문을 나타낼 경우에는 '-대'를 사용합니다.

또 아래와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7) (어제 직접 봤는데) "아이유가 진짜 이쁘."

(8) (친구한테 들었는데) "아이유가 진짜 이쁘."

 

'아이유가 이쁘다'라는 명제를 두고

그것이 화자가 직접 겪은 일인지, 남에게 들은 것인지를 알기 힘든 경우입니다.

예문처럼 괄호를 통한 설명이 없다면, 해당 문장만 보고는 '무엇이 맞다'라고 말할 수가 없는 거예요.

너무 어려워요.😩

 

'-데'와 '-대'는 왜 헷갈릴까?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나, 발음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표기에 차이가 거의 없고 발음이 같아 헷갈릴 수밖에 없는 거죠.

언어학이나 국문학 전공생도 다수가 틀리는 어려운 표현입니다.

비슷한 예로 '금새'와 '금세', 혹은 '되'와 '돼'가 있습니다.

 

어릴 적 접한 미디어나 매체에서 틀린 맞춤법을 사용했을 경우

그것을 학습하여 굳어지는 경우 또한 존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시로 노래 가사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9) “여자들 앞에서 싱글이라 하던 그가 친구들에게도 자랑했” (산이 - '아는 사람 얘기' 中)

 

제가 좋아하는 래퍼 산이님의 '아는 사람 얘기'에서 해당 표현이 등장하는데요!

'-대'를 '-데'로 잘못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특정 매체에서 잘못된 표현을 접하게 되고

그것이 옳은 표현이라 착각해 굳어지게 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플랫폼이 워낙 다양하고, 플랫폼에 따라 가사가 조금씩 다르게 등록되어 있어

맞춤법을 올바르게 사용한 가사가 등록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틀린 맞춤법을 포함한 가사가 등록돼 있는 경우가 매우 많으며,

과거에는 더욱 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맞춤법 이야기를 간단하게 해 보았습니다!

저 또한 잘못 사용하고 있는 맞춤법이 많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광범위하게 오용이 나타나는 맞춤법이기에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설명을 시도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다 보면 스스로도 지식을 재점검하고

잘 모르고 있던 부분들은 새롭게 학습하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무엇보다 글을 쓰다 보면 뇌가 활성화되는 것이 느껴져 뿌듯하다고 해야 할까요?

매번 왜 진작에 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유익한 시간을 갖게 되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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