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맞춤법, 또 뭐가 있을까요?
사람들의 말을 자세히 듣다 보니, 또 한 가지 알게 된 게 있습니다.😮
'-던'과 '-든'입니다.
'-던'과 '-든'은 '-데', '-대'와 마찬가지로 어미에 해당합니다.
'-데'와 '-대'는 종결 어미, '-던'과 '-든'은 연결 어미이기에 두 경우는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헷갈리는 이유는 매우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는 비슷한 형태가 존재하고, 발음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겠죠.
'-던'과 '-든'의 구분
(1) "내가 이 시간에 밥을 먹던 말던 무슨 상관이야?"
(2) "내가 이 시간에 밥을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위 예시에서 옳은 문장은 무엇일까요?
(2)입니다. 어려운 표현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습니다.
'-든'이 와야 할 자리에 '-던'을 사용하는 오류입니다.
둘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
사전에서 정의하는 두 표현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던 | 1.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과거의 어떤 상태를 나타내는 어미. |
2. 앞말이 관형어 구실을 하게 하고 어떤 일이 과거에 완료되지 않고 중단되었다는 미완(未完)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미. | |
-든 | '-든지'의 준말. |
-든지 | 1.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들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든지 -든지’ 구성으로 쓰일 때는 흔히 뒤에 ‘하다’가 온다 |
2.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중에서 어느 것이 일어나도 뒤 절의 내용이 성립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간에’나 ‘상관없이’ 따위가 뒤따라서 뜻을 분명히 할 때가 있다. |
위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가져온 '-던'과 '-든'의 의미입니다.
'-든'은 '-든지'의 준말이기에 '-든지'의 의미까지 가져왔습니다.
뜻을 살펴보면, '-던'은 어떤 경우에서든지 과거의 어떤 일이나 상태에 붙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오류를 범하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던'을 과거에 일어난 일을 서술하는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죠.
이 사실만 인지하고 있다면 결코 틀릴 수가 없는 맞춤법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려드리자면, '-든'은 어미와 조사 두 가지로 존재하지만,
'-던'은 연결어미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3) "죽이든 밥이든 되겠지 뭐."
(4) "죽이던 밥이던 되겠지 뭐."
두 문장 중 옳은 것은 (3)입니다.
조사는 명사에 붙고, 어미는 동사에 붙죠?
'죽', '밥'처럼 명사에 붙을 경우 조사인 '-든'만이 붙을 수 있기에,
(4)와 같은 표현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든지'의 의미를 살펴보았는데, 두 가지 의미가 꽤나 어렵게 서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5) "집에 가든지 학교에 가든지 해라."
(6) "노래를 부르든지 춤을 추든지 간에 네 맘대로 해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예시 문장을 두 개 가져왔습니다.
(5)은 '-든지'1, (6)는 '-든지'2가 사용된 예입니다.
거의 똑같은 표현임을 알 수 있죠?
둘을 신경 써서 구분하지 않아도, 틀리게 사용할 일이 애초에 없습니다.
정말 쉽네요!
자 그러면, 우리는 이제 모든 '-던'과 '-든'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나요?
아쉽게도 아닙니다.
둘을 혼동하는 케이스가 하나 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7) "그 새끼가 뭐라고 하던?"
(8) "그 새끼가 뭐라고 하든?"
친구와 신나게 직장상사 뒷담을 까다가 친구가 제게 했던 말입니다.
옳은 문장은 무엇일까요?
(7)번이 옮은 표현입니다.
이건 꽤 헷갈리죠? 저도 종종 틀리는 표현입니다.
앞에서 '-던'과 '-든'을 과거형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외우기로 했는데,
이 방법이 위와 같은 표현에서는 통하지 않아요.
이를 구분하기 위해서 '-던'의 다른 쓰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던 | 해라할 자리에 쓰여, 과거에 직접 경험하여 새로이 알게 된 사실에 대한 물음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 '-더냐'보다 더 친근하게 쓰는 말이다. |
이때의 '-던'은 연결어미가 아니라 종결어미입니다.
위에서 다루었던 '-던'과는 사실 완전히 다른 표현인 것이죠.
하지만 이 표현 역시 '-든'과 발음이 매우 비슷하며,
'-던'과 '-든'을 혼동하는 앞선 사례에 영향을 받아 자주 틀리는 표현입니다.
이 경우는 외울 수밖에 없겠네요.
'-던'과 '-든'에 대해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일상에서 흔히 쓰이며 익숙한 표현들도
깊게 들여다 보면 낯설게 느껴질 만큼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이런 표현들은 올바른 맞춤법을 꾸준히 리마인드하여
오류 없이 사용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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