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버즈의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아시나요?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면 종종 부르는 노래인데요, (혼자서는 못 부름)
신나는 멜로디에 희망적이며 힘찬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드는 노래입니다.😊
최근 이 노래의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여러분들은 나를 향해 떠나는 여행을 하고 계신가요?
혹은,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단지 살아가는 것만으로는 만족이 되지 않아,
혼자 있을 때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하곤 합니다.
지금의 나와 나의 주변은 어떠한가.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목표를 향한 삶을 살고 있는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며, 지금의 자신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헤아립니다.
실제 노래의 취지와는 조금 다른 듯하지만,
저는 이 노래를 듣고 이런 생각을 하였네요.😎
인생 네비게이션
우리 운전할 때 네비 찍잖아요. 원하는 목적지는 있는데 어떻게 가야 할지를 모르니까.
삶도 똑같이 중간중간 네비를 찍어줘야 하는 것 같아요.
무작정 달리다가 길을 잃을 수는 없잖아요?
운전과는 다르게 되돌아갈 수 없는 길을 가는 거니까요.
제가 생각하는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은', 그런 과정들인 것 같습니다.
저는 굉장히 즉흥적인 사람이라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대강의 길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즉흥적으로 살아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계획을 세운다고 해서 뭐든지 계획대로 할 필요는 없잖아요.
한 번쯤 우회전하라는 거 직진한다고 해도,
내 안의 네비가 새로운 길을 알려줄 것입니다. 찍어두기만 하면요.😋
버킷리스트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저도 아무 생각 없이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아무런 목표 없이, 뚜렷한 꿈도 없이 게임만 좋아했던 시절들이네요.
그러다가 군 입대를 하게 되고, 또 어느새 전역을 앞두게 된 겁니다.
수많은 남자들이 이때가 되어서야 자신의 앞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나는 앞으로 뭘 할까?' ㅋㅋㅋㅋㅋ.
겁나게 막막합니다. 지금껏 뭔가를 이루어낸 적도 없고,
가정에서 학교에서 시키는 대로 공부만 하고, 남는 시간엔 놀기만 한 겁니다.😩
네비를 찍기는커녕 핸들도 고장 났고, 브레이크도 없이 달려왔어요. 쓸데없이 기름만 많아요.
이제 나도 직업이라는 게 필요하고, 나는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합니다.
길을 계속 가기 위해, 드디어 정비를 할 때가 온 겁니다.
그때부터 곰곰이,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내가 하고 싶은 것들.
'해야 하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철없는 젊은이니까요.
그때 처음으로,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고, 나 자신에 대해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꽤 많은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일, 도전하고 싶었던 일들. 또 최근 들어 관심을 갖게 된 것들.
본격적으로 어떤 것들을 해 보면 좋을지 그제서야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그래서 버킷리스트라는 걸 써 보았습니다.
그리 거창하지는 않았어요. 수가 많지도 않았습니다.
1. 모든 학기 장학금 받기
2. 최고학점 받아보기
3. 게임 만들어보기
4. 내 홈페이지 만들어보기
5. 동영상 만들어보기
6. 번지점프
우선 당장에 제대를 하면 복학을 해야 했기에, 학교를 의미 있게 다니고 싶었습니다.
1학년 때는 그리 잘 놀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지도 않았어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장학금을 받고, 과탑이라는 걸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적었어요.
게임을 정말 좋아했는데, 특이하게도 저는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만드는 것에 더 관심을 가졌습니다.
무엇이든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생산해내려는 욕구가 강했거든요.😐
초등학생 때는 플래시를 공부해 유치한 탈출 게임을 만들기도 했고,
RPG쯔꾸르를 하루 종일 붙잡고 있기도 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공부해 게임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또, 나만의 디지털 세상을 얻고 싶었어요. 그래서 나의 웹사이트, 홈페이지를 만들어보기로 했고,
디지털 매체라면 뭐든지 관심이 많은 터라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번지점프를 넣었습니다.
만약 사고로 일찍 죽는다면 '이런 것도 못해보고 죽는구나~' 하며 억울할 것 같았거든요.
이렇게 저는 처음으로 제 삶의 앞으로의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공부해서 변호사 되기'라든가 하는, 무거운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모두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한 학기는 장학금을 받지 못했고,
번지점프는 기회가 없어 아직도 못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이루어 냈고, 저는 마침내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았습니다.
'동영상 만들어보기'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영상 기술과 디자인을 공부했고, 모션그래픽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직업이 되었죠. (지금은 목표가 퇴사이긴 합니다만)
단순히 하고 싶은 것들을 나열해 보고 실행해 보았을 뿐인데,
내 마음이 좇는 방향을 알게 되고, 나의 일을 찾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발전하고 성장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냥 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이해하며, 될 때까지 해 보니 모두 저도 할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시험공부가 아닌 나를 위한 일에 열중하고 있는 스스로가 대견했고 뿌듯했으며,
몸이 힘들어도 마음만은 가뿐했습니다.
지금은 무엇을 하더라도, '나라면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혹시 그때의 저처럼 길을 찾지 못하고 계시거나,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곧바로 실행해 보시는 건 어떤가요?
사소한 목표들을 하나하나 이루어가다 보면, 더욱 큰 것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저는 최근에 또 하나를 이루었습니다.
7. 탁구 배우기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결국 혼자 가서 등록했는데,
이야 이거 솔직히 정말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쉽지 않더라고요. 20대가 혼자 탁구장에 간다는 게.
그래도 그냥 가 보았더니, 지금은 다른 회원분들과 즐겁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재미있는 일이 탁구장에 가는 일인 것 같아요. 역시 그냥 해보길 잘했습니다.
망설인다면 목표를 이루는 순간만 늦어질 뿐입니다.
실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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